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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문화수용성 조사와 미디어가 기록한 인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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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Key Findings
  1. 2024년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3.38점으로 2021년보다 1.11점 올라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2. 청소년의 수용성은 69.77점으로 성인보다 16점 이상 높다.
  3. 다문화 교육·행사에 참여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수용성이 4.39점 높았다 — 편견의 반대말은 접촉이다.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 비용도 절차도 각오한 분들이 마지막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걱정입니다. 부모님의 시선, 직장 동료의 수군거림, 아이가 학교에서 겪을지 모를 일들. 그런데 정부가 3년마다 재고 있는 '사회의 마음 온도계'를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의 시선은 분명히, 그리고 꾸준히 따뜻해지는 중입니다.

다문화수용성이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규모의 조사로 측정해 발표하며, 문화 개방성, 고정관념과 차별, 교류 의지 같은 여러 차원을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산출합니다. 사회의 '마음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인 셈입니다.

01역대 두 번째로 높아진 다문화수용성

여성가족부의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53.38점으로 2021년(52.27점)보다 1.11점 올라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5.44점으로 가장 높아, 젊은 세대일수록 다문화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금색 태양
그림.사회의 시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달라져 온 것입니다.

1.11점이라는 상승 폭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전 국민 규모의 인식 지표가 3년 만에 한 점 넘게 움직였다는 것은 사회의 공기가 실제로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인식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방향이 위쪽이라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이 여러 조사에서 일관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청소년은 69.77점으로, 2021년(71.39점)보다 1.62점 내려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성인보다 16점 이상 높습니다. 지금의 청소년은 다문화 학생이 한 반에 한 명씩 있는 교실에서 자란 세대입니다. 이들에게 다문화가족은 배워서 아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급식을 먹는 짝꿍의 이야기입니다. 첫 하락의 배경으로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 등이 거론되어 교육의 과제도 함께 확인되었지만, 이 세대의 눈높이가 성인보다 한참 위에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될 때 한국의 다문화수용성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국민 다문화수용성 점수 (10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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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다문화수용성 점수 (100점 만점)값 (점)
성인 202152.27
성인 202453.38
청소년 202171.39
청소년 202469.77
그림 1.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자료: 여성가족부,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2021·2024

세대 간 16점의 격차는 '예정된 미래'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인식 조사에서 세대 차이는 대개 시간이 지나며 사회 전체의 평균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갑니다. 지금 69.77점의 수용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10년, 20년 뒤 부모가 되고 직장의 중견이 되었을 때, 한국 사회의 평균 수용성이 어디에 있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점수의 절대값에 대한 해석도 균형 있게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53.38점이라는 성인 점수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사 기관 역시 교육과 교류의 확대를 계속 과제로 제시합니다. 다만 방향이 위쪽이라는 것, 그리고 미래 세대의 점수가 훨씬 높다는 것이 이 통계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완성된 사회가 아니라 나아지는 사회. 그것이 조사가 그리는 한국의 현재입니다.

02만나 본 사람은 달라집니다

이 조사에서 가장 희망적인 발견은 따로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이나 행사에 참여해 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수용성이 4.39점 높았습니다. 이주민과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편견이 낮았습니다. 결국 편견의 반대말은 '접촉'이었던 셈입니다.

두 개의 말풍선
그림.편견의 반대말은 접촉입니다 — 만나 본 사람은 달라집니다.

사회심리학에는 이를 설명하는 고전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고든 올포트가 정리한 접촉 가설입니다. 서로 다른 집단이 대등한 위치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만나면 편견이 줄어든다는 이론으로, 수십 년간 세계 각국의 연구에서 반복 검증되어 왔습니다. 우리 통계에서도 같은 원리가 그대로 확인됩니다. 다문화가족을 '뉴스로 본 사람'과 '이웃으로 만난 사람'의 시선은 다릅니다. 국제결혼 가정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사회의 편견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경로인 것입니다.

접촉 효과는 국제결혼 가정 스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동네 모임에 얼굴을 비추고, 아이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평범한 교류가 주변의 인식을 바꿉니다. 편견은 대개 '모르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되는 순간 힘을 잃습니다. 물론 인식 개선의 책임을 당사자에게만 지울 수는 없지만, 접촉이 서로에게 이롭다는 사실만은 통계가 보증합니다.

03미디어가 만든 익숙함

방송의 역할도 컸습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예능과 다큐멘터리, 국제부부의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은 국제결혼 가정의 평범한 저녁 식탁을 안방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화면 속에서 국제커플은 더 이상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이 아니라 김치찌개 간을 보고 육아에 지치는 보통의 부부입니다.

연구자들은 미디어 속 이주민의 모습이 '특별한 사연'에서 '옆집 이웃'으로 바뀌어 온 과정이 대중의 인식 변화와 나란히 간다고 분석합니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 접촉도 실제 만남과 비슷한 방향으로 편견을 누그러뜨린다는 것입니다. 국제부부 유튜버의 브이로그에 달리는 응원 댓글들은, 통계 바깥에서 확인되는 인식 변화의 생생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의 변화에는 시청자의 변화가 앞서 있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국제커플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은, 그것을 즐겨 보는 대중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인식을 바꾸고, 바뀐 인식이 다시 그런 방송을 키우는 상호작용 속에서, 국제결혼 가정의 미디어 속 자리는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04시선을 바꾸는 세 개의 지렛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수용성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교육, 접촉, 그리고 미디어입니다. 다문화 교육에 참여한 사람의 점수가 4.39점 높았고, 이주민과 실제로 교류한 사람일수록 편견이 낮았으며, 미디어의 일상적 재현이 익숙함을 만들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세 가지가 계속 늘어나는 한 사회의 시선은 계속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 지렛대는 모두 지금 실제로 늘어나는 중입니다. 학교의 다문화 교육은 확대되고 있고, 다문화 인구는 매년 늘어나며, 미디어 속 국제커플의 모습은 나날이 평범해지고 있습니다. 수용성 통계의 상승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라고 읽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 지렛대들은 개인이 당길 수도 있습니다. 아이 학교의 다문화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 국제부부 이웃과 인사를 트는 것, 다문화가족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한 편 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조사가 확인한 4.39점의 차이는 바로 이런 경험들에서 나왔습니다. 사회의 평균을 바꾸는 것은 결국 개인들의 경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05시선은 바꿀 수 있는 것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교육으로 자라는 값입니다. 실제로 다문화 교육 참여율이 오르자 수용성도 함께 올랐습니다. 국제결혼 가정이 늘고, 이웃으로 만나는 접점이 많아질수록 한국 사회의 시선은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국제결혼을 앞두고 주변의 시선이 걱정된다면 이 통계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시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달라져 온 것이고, 지금도 달라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국제결혼을 선택해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일 자체가 그 변화를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통계가 말해 줍니다. 시선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고. 언젠가 당신 가족의 평범한 저녁 식탁이 그 증거 목록에 한 줄을 보태게 될 겁니다.

자료 출처

여성가족부,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발표. · 글로벌뉴스통신, '여가부,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발표'. · 고든 올포트의 접촉 가설 등 사회심리학 연구 문헌. ※ 본 글은 공공 통계와 공개 발표 자료를 재구성해 쉽게 풀어 쓴 것으로, 그래프와 표는 원자료 수치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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